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가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동원해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고 비판했고, 중국은 필리핀과 미국·일본의 밀착을 경계하며 남중국해에서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복수의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를 인용, 중국의 가짜 계정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성향 지지자를 사칭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의 한 가짜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의 경우 자신을 ‘아버지, 남편, 아들’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우 성향 지지층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소개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조롱하거나 죄수복을 입은 바이든 대통령의 가짜 이미지를 유포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사탄주의 소아성애자라며 거짓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
반면 중국은 미국 등에 ‘적반하장’이라며 오히려 중국이 사이버 공격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방첩 기관인 국가안전부는 2일 SNS 공식 계정을 통해 “최근 미국은 지정학적 목적으로 세계 최대 정보 조직 ‘파이브 아이즈’를 부추겨 중국의 해킹 위협이라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야말로 사이버 공격의 가장 큰 원천이자 위협”이라며 “미국은 오래전부터 동맹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대한 대규모 감청과 도청을 통해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입수해 왔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무력시위도 이어졌다. 중국군 남부군구는 최근 남중국해에서 실사격 훈련을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전했다. 미국과 일본은 10일 정상회담 후 발표할 공동성명에 중국의 남·동중국해에서 위압적인 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미·일 안전보장조약 5조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도 적용된다는 내용을 넣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다. 중국은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일본은 또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겨냥해 반도체 조달에서 특정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을 확인한다는 내용을 명기할 방침을 세웠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