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생 파탄 경제 폭망” vs 원희룡 “정부 일하게 해줘야”

인천 계양을 ‘명룡대전’ TV토론

李 “尹정부 2년 좋아진 것 없어… 심판을”
元 “이번 대선 아냐… 남은 3년 도와줘야”

대선 주자급이 맞붙어 이른바 ‘명룡대전’으로 불리는 인천 계양을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일 첫 TV토론에서 각각 ‘정권심판론’과 ‘국정안정론’을 주장하며 설전을 벌였다. 양당의 공동선대위원장이기도 한 두 후보는 인구절벽과 같은 국가적 사안을 해결하는 방식부터 계양의 교통·재개발 등 지역 현안을 두고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토론회는 지난 1일 OBS 경인TV 사전 녹화를 거쳐 이날 오후 9시에 공개됐다.

인천 계양을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이 후보는 토론에서 “물가는 천정부지고 민생은 파탄이 났고, 경제는 한마디로 폭망했고 한반도 평화도 위기”라며 “윤석열 정권 2년간 대한민국은 좋아진 것이 없다. 이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는 원 후보는 “이번 선거가 대선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남은 3년 동안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서 국제·국내·지역적으로 산적한 문제를 국민이 뽑아놓은 정부가 일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생 해법을 놓고서도 두 후보는 격돌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원 후보가 내세운 ‘출산 시 월 100만원 지급’ 공약을 언급하며 “원 후보가 ‘돈으로 어떻게 해결하냐’고 하는데, 모순적”이라며 “본인이 금전 지원을 하는 것은 괜찮고, 제가 하는 건 왜 안 되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원 후보는 “저희 공약을 잘 모르고 단정 짓는다”며 “국민의힘은 생애주기별 대책을 만들고 단계적 증액하는 방안을 갖고 있다”고 맞섰다.

 

원 후보는 “지난 25년간 계양의 발전이 정체됐다”며 이 후보의 성과를 두고 집중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원 후보는 “계양의 교통·주거·교육·문화 나아진 게 없다”며 “(이 후보가) 지난 2년 동안 결국 하신 게 아무것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원 후보는 국토부 장관 시절 경험을 살려 ‘재정비 촉진지구’ 지정을 통한 국비 1000억원 지원, 서울·인천 지하철 2개 노선 연결 등을 내세우며 재개발·교통 개선을 약속했다.

제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지난 1일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에서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원 후보) 장관 시절에 뭐 하나라도 계양을 위해 연구해본 것이 있는지, 아니면 아무 관심 없다가 갑자기 오셨는지 궁금하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계양 테크노밸리 중심의 광역교통만 확충, RE100 등 재생에너지 개발, 도시 첨단산업단지 지정 등으로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충청 지역 지원유세에서 한·미·일 공조 복원, 원전 생태계 복원 등 윤석열정부의 성과를 언급하며 “정부·여당이 부족한 점이 많이 있을 거다. 그렇지만 우리 정부가 그동안 해온 일을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정부는) 화물노조나 건폭(건설현장 폭력) 폭주 같은, 법을 지키지 않는 행동을 원칙을 갖고 뚝심 있게 정리했다. 이런 문제들은 충분히 평가받고 이어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