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와의 전쟁이 6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인질들이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데다가 가자지구 구호트럭 오폭 참사까지 벌어지면서 네탸나후 총리가 국내외에서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밤 예루살렘에 있는 이스라엘 의회 건물 앞에는 시위대 수천 명이 모여 네타냐후 내각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아들이 인질로 잡혀간 에이나브 자나우케르는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가족들을 전쟁 중에 시위를 벌이는 '반역자'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국가와 국민에 대한 반역자는 네타냐후 당신"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스라엘에서는 6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강경 대응을 고수하고 있는 네타냐후 내각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지지율도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또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등 국제사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상전 계획을 두고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라크 전 총리는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라파에서 지상 공격을 감행한다면 "인질들은 모두 숨진 채 돌아올 것"이라며 "지난해 10월 7일 이미 인질들을 저버렸던 네타냐후 총리가 이제는 '완전한 승리'라는 재단에 이들을 희생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시위대 중 3천여명은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의회에서 네타냐후 총리 관저 앞까지 행진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의 차단벽을 무너뜨리려 시도해 경찰이 진압에 나서기도 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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