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축제 다녀온 일부 시민들 “바가지 씌우니 음식은 사 먹지 마세요” 당부하기도
봄을 알리는 벚꽃축제가 전국에서 열린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바가지’ 논란이 불거졌다.
각 지자체는 매년 반복되는 바가지 논란에 행정지도 등 단속을 이어오고 있지만 이를 비웃듯 대목을 노린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는 여전하다.
이에 먼저 축제를 다녀온 시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바가지요금을 알리는가 하면 언론 지적에도 꿈쩍하지 않는 일부 악덕 상인들에게 철퇴를 내리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3일 세계일보와 통화한 한 지자체 관계자는 “행사장에 자릿세를 내고 입점한 상인들 입장도 이해된다”면서도 “단속으론 한계가 따른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구매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이 비싸게 음식 등을 팔더라도 구매하지 않으면 그 상인만 손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바가지 논란은 최근 종료된 진해 군항제부터 시작됐다.
진해 군항제 먹거리 매대에서 판매 중인 어묵은 꼬치 2개 가격이 무려 1만 원에 달했다. 메뉴판에는 '꼬치 어묵 6개'라고 적혀있지만, 상인은 2개의 꼬치만 그릇에 담아 취재진에게 건넸는데 이유를 묻자 “우리는 비싼 어묵”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심지어 일부 메뉴는 창원시가 정한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하기도 해 군항제에 다녀온 시민들은 커뮤니티 등에 “절대 음식은 사 먹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바가지는 경주와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 현장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1일과 2일 각종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에 따르면 경주 축제에서 한 상인은 데우지도 않은 닭강정 몇 조각을 팔면서 1만 5000원을 손님에게 요구했다.
여의도 봄꽃 축제에서 판매 중인 1만 원짜리 제육 덮밥도 부실하게 제공됐다며 논란이 됐다.
이 축제에 방문했다는 시민은 고기 몇 점이 올라간 제육 덮밥에 단무지 3조각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그나마 몇 조각이라도 있던 제육은 비계밖에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문제는 축제 관리 측에 민원을 제기해 봐도 되레 불친절한 응대만 이어진다는 점으로, 정부와 지자체는 지난달부터 ‘합동 바가지요금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지만 바가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먼저 축제를 다녀온 이들이 “음식은 절대 사 먹지 말라” 등의 당부를 하는 것이다.
한편 최근 빗나간 벚꽃 개화 예측에 ‘벚꽃 없는 벚꽃 축제’가 이어지며 상인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른바 대목인 축제에 벚꽃이 피지 않아 찾는 이들도 적어 매출에 지장이 따른다는 이유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커뮤니티에 “상인 없는 벚꽃 축제가 됐다” 등의 글을 남기며 되레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