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3일 규모 7.4에 달하는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도 현지 법인 등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만에 판매법인 외에는 별다른 사업장을 두고 있지 않아 당장 뚜렷한 피해가 우려되지는 않는 상황이다.
다만 지진 규모가 매우 큰 데다,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지진 관련 언론보도 등을 계속 주시하며 임직원들과 시설물에 피해가 발생하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만 주요 공항은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대만 노선은 정상 운항되는 중이다.
대만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세계 1위 기업인 TSMC 생산공장이 있어 이번 지진이 반도체 생산 차질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TSMC는 지진 발생 후 생산라인 직원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대만 당국은 지진 발생 지점과 거리가 있어 TSMC 공장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국은 대만에 30억달러어치의 메모리 반도체를 수출했다.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상당량은 SK하이닉스가 국내에서 제작해 엔비디아의 주문으로 대만 TSMC로 보내져 인공지능(AI) 연산작업의 핵심 요소인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장착되는 물량으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지진으로 TSMC의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사들의 대만 공사 현장도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공사 현장과 대만 제2도시 가오슝에서 진행 중인 푸본 아오지디 복합개발공사 현장 모두 피해 보고가 없다며 여진 피해 가능성 등을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곳에서 다탄 복합화력발전소 증설 공사를 진행 중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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