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파문으로 인해 지난 2016년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던 베스트셀러 ‘오체불만족’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가 오는 28일 열리는 중의원(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한다.
3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집권 여당인 자유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도쿄 15구에 자체 후보를 내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오토타케를 추천하는 방향으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오토다케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특별 고문으로 있는 지역 정당 ‘도민퍼스트회’가 국회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한 ‘퍼스트회’의 부대표로 선거에 나서게 된다.
오토다케가 이번 보궐 선거에서 자민당의 추천을 받게 된 데는 최근 떠오른 비자금 논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자금 논란으로 인해 자민당 내에서 이번 선거에 자체 후보를 내세우기보다 고이케 도쿄도 지사와의 제휴 방안을 찾았고, 이에 따라 ‘퍼스트회’의 부대표인 오토다케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공천을 포기하면서 오토다케를 추천한 자민당은 그의 당선을 바라고 있는데, 일본 정치권에서는 자민당이 보궐 선거에서 고전하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 책임론이 커지면서 퇴진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1976년생인 오토다케는 선천성 사진 절단증을 지니고 태어났으며, 와세다대 재학 중이던 1998년 자서전인 ‘오체불만족’을 출판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책은 일본에서 600만부 이상 팔렸고, 오토다케는 일본 TBS 방송국에서 리포터로 활동했다.
2001년에는 대학 후배와 결혼해 2남1녀를 얻었다.
2016년 자민당은 선거에서 오토다케를 공천하려 했는데, 당시 한 주간지에서 “오토타케가 20대 후반 여성과 함께 튀니지, 파리를 여행했다. 그는 결혼 생활 중 5명의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다”고 보도하며 이를 보류했다.
오토다케는 불륜 사실을 인정하고 이혼했으며, 한동안 활동을 하지 않던 중 2020년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