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출생 1천354일 만인 3일 중국에 돌아오면서 중국은 환영 분위기에 들떴다.
중국중앙TV(CCTV)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은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께 "중한 양국의 공동 보호 아래 한국에 갔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편안히 쓰촨성 청두에 도착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CCTV는 푸바오가 이날 오후 7시 46분께 청두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CCTV는 "푸바오는 중국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臥龍中華大熊猫苑) 선수핑기지(神樹坪基地) 격리·검역 구역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선수핑기지는 푸바오를 맞아들일 충분한 준비를 이미 마쳤다"고 설명했다.
강 사육사는 2020년 7월 20일 푸바오가 태어날 때부터 가장 가까이에서 돌봤다.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에서는 푸바오를 비롯해 '푸바오 귀국 환영', '푸바오 귀국 생중계' 등의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푸바오가 에버랜드를 떠나 도착하게 될 중국 쓰촨성 주변에는 귀국을 환영하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는 등 푸바오를 맞을 준비에 한창이었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도 SNS에 올린 영상에서 푸바오를 떠나보내는 한국인들이 아쉬워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는가 하면 푸바오의 성장 과정 등도 자세히 소개했다.
푸바오가 머물게 될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에서 멀지 않은 충칭시의 한 대형 쇼핑몰에는 푸바오를 환영하고 행복을 기원하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기도 했다.
쓰촨성 청두(成都)와 베이징에서도 푸바오를 환영하는 대형 광고가 내걸릴 것이라고 한 누리꾼은 전했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그간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나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인 만큼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에 번식 등을 위해 중국에 옮겨져야 한다.
이날 중국 정부는 푸바오의 귀환을 환영하며 한국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자이언트 판다는 세계 인민의 사랑을 받는 희귀 별종 위기 야생동물이자 중국 인민의 우의를 전하는 우호 사절"이라며 "위안신(한국명 러바오)과 화니(한국명 아이바오)가 한국에 도착한 뒤 양국은 판다 사육과 번식, 과학 연구, 기술 교류 및 중한 인민 간 상호 이해와 우의 방면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왕 대변인은 "중한 양국이 서명한 협력 규정에 따라 푸바오는 오늘 중국에 돌아올 것"이라며 "우리는 푸바오의 귀국을 환영하고 푸바오를 돌봐준 한국 사육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도 이날 에버랜드 환송 행사에 참석해 강철원 사육사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모친상에 애도를 표했다고 주한 중국대사관이 밝혔다.
싱 대사는 강 사육사가 판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세심한 배려로 한중 우의를 보여줬다고 했다. 또 모친상을 당한 그가 푸바오의 중국행에 동행하기로 결정한 데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대사관을 대표해 숭고한 경의를 표했다고 대사관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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