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 주면서 왜 밥 안 사” 까다롭고 피곤한 요즘 MZ세대 결혼문화…왜?

형식 꼼꼼히 체크하고 실익 따지기도
사진은 브라이덜 샤워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결혼 문화를 두고 요즘 2030 MZ세대가 바로 윗세대(4050세대)보다 더 깐깐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MZ세대들이 윗세대인 선배들의 결혼문화를 봐왔던 터라 결혼 준비를 위한 형식은 알고 있지만 자신의 신념이나 생각을 가감 없이 표출하는 탓에 의견 대립 등의 마찰이 일고 있다.

 

실제 4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청첩장을 두고 설전이 오가고 있다.

 

청첩장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지인이나 동료 등에 결혼 소식을 알리기 위해 제작된다.

 

최근에는 종이 청첩장 대신 휴대전화로 전송되는 디지털 청첩장이 보편화됐는데, 단순 청첩장을 돌리는 일이 MZ세대 사이에선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부담은 과거처럼 종이 청첩장을 만들 것인지부터 시작돼 건네는 방식까지 이어진다.

 

과거에는 지인들과 간단한 식사 등을 함께하며 종이 청첩장을 돌리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후 나이가 있으신 어르신들에겐 종이를, 또래나 젊은 세대에겐 디지털 청첩장을 보내는 등의 변화가 있었는데, A씨는 최근 이런 방식으로 청첩장을 돌렸다가 핀잔을 들었다고 한다.

 

청첩장을 돌리며 밥을 사지 않았고 디지털 청첩장을 돌렸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과거처럼 형식을 지켜야 하는 것인지 의문을 드러냈다.

 

A씨는 “언제부터 청첩장을 주면서 밥을 사기 시작했냐”면서 “부모님 시절에는 스마트폰도 없어서 (청첩장을) 우편으로 보내거나 가까운 지인들한테만 청첩장을 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랬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솔직히 청첩장만 주고 식장에서 나오는 밥만 대접해 주면 되는 거 아니냐”면서 “요샌 정말 계산기 안 두드리면 큰일 나는 시대인 듯하다. ‘모청’(모바일 청첩장)을 주면 성의 없다고 지적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점점 더 피곤해져가는 우리나라 결혼문화가 대단하다”며 “586 꼰대들보다 더 피곤한 MZ의 청첩장 문화”라고 꼬집었다.

 

이 사연에 대해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한 웨딩업계 관계자는 “결혼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형식이나 절차 등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반드시 해야 하는 건 없다. 사연자 지인이 주변에서 보고 들은 게 있는데 청첩장만 주니 서운함을 느낀 거로 보인다”며 “감정의 골이 깊어지지 않도록 대처하는 게 좋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에는 서양에서 유래된 ‘브라이덜 샤워’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브라이덜 샤워는 결혼을 앞둔 신부를 축하하기 위해 개최하는 파티다. 신부와 신부의 친구들이 모여 선물과 수다로 신부를 축하하는 서양 풍습에서 유래했다.

 

한국에서는 보통 호텔에서 이런 파티를 열어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