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6일 앞둔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정치는 아직도 혹독한 겨울”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의 경남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후보의 지원 유세를 위해 경원중학교 인근 교육단지를 찾은 문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정치 온도는 몇 도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민생이 너무 어렵다. 여러모로 대한민국이 퇴행을 하고 있는데 이번 총선을 통해 정말 대한민국의 진정한 봄을 이뤄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도 민주당 색깔을 상징하는 파란 점퍼에 청바지를 입고 나왔는데, 김정숙 여사는 오지 않았다.
그는 2016년 총선 당시 창원 성산구 진보 진영 후보 간 단일화 과정에서 자신이 중재를 해 단일화 후보가 당선됐다며 현재 야당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창원 성산은 진보 진영의 단일화 여부가 당선과 직결되는 결과를 보이는 곳이다.
하지만 현재 민주당 후보와 녹색정의당 후보 간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의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촉구도 이 때문에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후보 지원을 위해 찾은 국립창원대에서 “투표해야 세상이 바뀐다. 사전투표 참여해달라”고 학생들을 독려했다.
그는 “학생들의 현장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며 “바닥 민심이 굉장히 좋아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특히 젊은 층들 사이에서도 이제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열기가 높아진 거 같아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창원대 후문에 있는 청운지 연못 산책로 걷는 것을 시작으로 길 가다 만난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연신 “투표합시다”라고 이야기를 건넸다.
학생들은 문 전 대통령을 뒤늦게 알아보고 반가움과 놀라움을 표하며 같이 기념촬영을 했다.
문 전 대통령 일행은 800여m를 계속 걸으며 현재 창원 의창구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창원대 봉림관 앞에 도착한 문 전 대통령은 1987년 6월 민주항쟁 기념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 문구가 적힌 조형물을 보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내가 늘 강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젊은 분들이 희망이 없다는 절망적인 말씀을 많이 하는데 민주주의 국가에서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선거에서 투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투표를 해야 세상이 바뀐다”면서 “이번 선거 투표에 꼭 참여해달라. 특히 내일과 모레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해달라”고 거듭 독려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학생식당에서 유부장국과 메추리알곤약조림, 콩나물무침, 목살폭찹이 메뉴로 나온 정식을 점심으로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