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254곳 중 110곳을 우세지역으로 꼽으며 경합지역은 50곳 이상이라고 밝혔다. 선거를 앞두고 양당 결집이 이뤄진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은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라며 전국 55곳을 경합지역으로 꼽으며 “여기서 무너지면 개헌 저지선마저 뚫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양당은 공히 투표율을 총선 마지막 변수로 꼽으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하고 나섰다.
민주당 한병도 전략본부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경합지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여전히 선거 판세는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한 표 승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심판론과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자는 기조가 확대된 가운데 위기감을 느낀 응답자도 있는 등 양당 지지 결집 발생이 뚜렷하다”며 “과반 득표를 목표로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합지역은 50석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 본부장은 경합지역이 주로 어딘지를 묻는 말에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울산·경남(PK)도 함께 보시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윤석열정부를 총선을 통해 심판해야 한다는 여론은 지역에 구분 없이 전국적 현상”이라고 답했다. 당초 험지로 꼽힌 PK지역, ‘낙동강벨트’를 경합지역으로 분류한 셈이다. 그러면서 “그 흐름이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는 흐름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편법 대출 논란을 빚은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와 ‘막말’ 논란을 빚은 수원정 김준혁 후보가 선거에 미친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한 본부장은 “경기도에서 며칠 새 큰 변화는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마지막 변수로는 투표율을 꼽으며 전체 투표율이 65%를 넘긴다면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은 전국 55곳이 3~4%포인트 내외로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에 따르면 이러한 경합 지역은 서울 15곳, 인천·경기 11곳 등 수도권이 26곳, 충청권 13곳, PK 13곳, 강원 3곳이다. 우세지역구 숫자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정 부위원장은 민주당 양문석·김준혁 후보와 ‘아빠 찬스’ 증여 논란을 빚은 화성을 공영운 후보가 수도권 민심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선거 종반 양당 지지세가 결집하고 최근 민주당 경기 후보 3인방의 불법 대출, 꼼수 증여, 막말 논란 등이 수도권 민심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투표율과 관련해서는 “66%가 넘을 것”이라면서도 “민주당 말대로 투표율에 따라 특정 정당의 유불리한 것은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대 선거를 보면 오만한 세력은 언제나 국민의 매서운 심판을 받았다”며 “지금 민주당은 200석 운운하며 선거 승리의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민의힘에서는 자신의 이념성향을 밝히지 않는 ‘샤이보수’에 대한 기대감도 나왔다. 정 부위원장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 소극적이었거나 그분들 의사가 반영이 좀 덜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선거 종반 오면서 양당 지지세가 결집하는 그런 모양”이라고 말했다. 홍 부실장도 “‘조국혁신당 찍으러 간다’는 분도 있지만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이 국회 장악하게 놔둬선 큰일 나겠다’는 보수 결집도 상당히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