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김대식!”, “배재정! 배재정!”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부산의 관문이자 낙동강벨트의 중심인 부산 사상 지역구에서는 여야 후보 캠프 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사상구 주례동 주례역 인근에서는 선거 유세 방송 중인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후보의 유세 차량 옆에 국민의힘 김대식 후보의 유세 차량이 접근하며 지지자들 간에 연호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TV 토론회가 진행된 이날 민주당 배 후보는 별다른 일정 없이 토론회 준비에 집중했고, 김 후보는 토론회 준비 틈틈이 시민들과 만나 유세하며 지지세 결집에 열을 올렸다. 특히 김 후보 측은 전날 김 후보가 배 후보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다.
고령층 인구가 많은 사상 지역구 특성상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보수세가 다소 강하게 감지됐다.
김 후보 측에 따르면 사상은 50대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약 57%를 차지한다. 이로 인해 김 후보 측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례역 인근 아파트 상가에서 자영업을 하는 송명숙(64)씨는 “사상은 노령인구가 많아가 아무래도 국민의힘 지지가 높지예. 요 근방에는 아무튼 장제원 의원이 그동안 잘하기도 했고예”라며 주변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세가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는 취지로 말했다.
반면 이른바 ‘샤이 민주당’을 자처하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이추자(89)씨는 “내는 이재명이가 너무 좋아가 민주당에 투표하지 싶은데요. 내는 옛날에 박근혜 팬이었는데 윤석열이가 그래 만들었다 아이가”라며 “주변에 지역구는 2번, 비례는 4번 찍으라고 신신당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앞에서는 알았다 캐도 내는 그래 안 할랍니다”라고 말했다.
배 후보를 지원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 후보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고 함께 선거전을 뛰고 있는 현역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영향력이 어떻게 작용할지도 사상 선거전의 관건이다. 배 후보 측은 문 전 대통령의 지원에 힘입어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김 후보 측은 문 전 대통령 등판이 오히려 과거 문 전 대통령이 사상 지역구 의원을 했던 시절에 대한 부정적 기억과 반발심을 불러일으켜 역효과를 부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