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세비 받아 8년간 7억원이 넘는 재산증식이 가능한 일인가요?"
3선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포항북 김정재 국회의원이 가상자산(암호화폐·코인) 투자논란에 이어 이번엔 거금의 재산증식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를 해명하라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4.10 총선에서 포항북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재원 후보는 4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재 후보는 전날밤 포항MBC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서 재산 증식 경위에 대해 답변을 회피한 것에 대한 즉각적인 해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전날밤 후보토론회에서 제시한 그래프 자료는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련법 제10조 제1항에 따라 재산변동신고 공개목록을 담은 국회사무처의 국회공보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며 "김정재 후보가 2015년말 기준 신고된 재산은 채무(금융기관 채무와 사인간 채무 합계)는 총5억7700만원이었고, 이러한 빚을 모두 차감한 순수한 신고 재산은 1억8200만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8년 뒤인 2023년말 기준 신고에서는 8년 전 채무는 2022년 말 시점부터 0원이 됐고, 마찬가지로 빚을 차감한 순수한 재산은 8억9900만 원으로 늘어나 그 변동분은 7억1700만원이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예금은 8년 전인 2015년 말 3000만원에서 2023년 말 2억원으로 1억7000만 원이 불었고, 빚은 8년 전 5억4000만원이 있었지만 2023년 말 모두 갚아 제로(0)가 됐다"며 "결국은 순수한 현금성 재산만 놓고 보면 8년 전 마이너스 5억원의 빚 인생에서 8년 뒤에는 빚도 모두 갚고 7억3700만원의 자산가가 됐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김정재 의원은 전날 밤 방송토론회에서 "수치가 뭔가 잘못된 것 같다"며 "모친 재산도 포함이 돼서 그런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원 후보는 "국회의원 세비만으로 아끼고 저축한다고 이 정도의 재산이 늘어나긴 쉽지 않다고 보이는데, 재산 불리는 팁이 있다면 포항시민들에게 모두 공개해 우리 모두가 부자됐으면 좋겠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해 7월 김정재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 11명이 암호화폐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정재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몇백만 원 수준의 투자였고 지금은 모두 팔았다. 관련한 상임위에는 들어간 적 없었고 이해충돌 소지는 없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재원 후보는 이 자리에서 김정재 의원을 향해 마타도어 흑색선전이라고 치부한 변호사비 5000만원 대납 의혹건, 청하 노인정에서 지역 유권자를 상대로 겁박한 사실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포스코홀딩스 본사 주소지 이전과 관련해 상경 시위등에 한번도 빠진적이 없다고 토론회에서 주장했지만 확인 결과 범대위 상경시위에 1회 참가에 그친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에 대한 시민들에게 정확한 해명을 거듭 촉구했다.
이재원 후보는 "포항·북 지역구 한창화·이칠구 경북도의원과 안병국·김민정 포항시의원은 지난 2월6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정재 의원이 지난해 7월 14일 집중호우주의보 발령 당시 경주 인근 골프장에서 보좌진들과 함께 가명으로 골프를 즐겼다'고 밝힌 것과 관련, 사실여부에 대해서도 낱낱히 밝혀 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7월13~17일까지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우로 인명 피해는 사망 19명, 실종 8명, 부상 17명 등이 발생할 만큼 상황이 심각했다"며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던 중 골프를 친 사실이 확인되면서 국민들에게 질타를 받고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처분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여러가지 의혹에 대해 김정재 의원은 "전혀 사실 무근이다"며 "골프를 친 것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라고 공개토론회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