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치매 환자를 집중 치료하는 병원이 서울 지역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은평구 서북병원에 31개 병상 규모의 ‘치매안심병원’을 4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치매안심병원은 난폭한 행동과 망상 등 중증 치매 증상으로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환자를 집중 치료하기 위한 시설이다. 전용병동에 치매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시설과 증상을 완화하는 환경을 완비해야 안심병원으로 지정이 가능하다.
치매안심병원에는 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담 간호인력 등 전문 인력이 상주하며 요양보호사 15명이 3교대로 환자를 관리한다. 치매 환자를 가족으로 둔 보호자를 위한 정보와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퇴원한 후에도 환자 거주지 인근 치매안심센터와 연계해 가정이나 장기요양서비스, 기타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 지역사회에서 안전한 생활을 하도록 돕는다.
서북병원 내 치매안심병원은 988.27㎡ 규모로 31개 병상을 갖췄다. 치매 증상 완화를 돕는 조명과 색채, 이동 동선을 갖춘 1인 병실 등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했다. 임상심리사, 작업치료사, 음악치료사, 미술치료사 등 치매 전문 의료진이 진단부터 약물 치료, 동반 신체질환 관리 등 집중 입원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누젤렌(심리안정치료실)에서는 환자의 회복을 돕고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 음악·미술·운동 프로그램과 인지·정서 중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시는 2026년까지 치매안심병원 2곳을 추가 지정하는 등 중증 치매 환자 관리를 위한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김태희 시 시민건강국장은 “중증 치매 환자가 안심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 퇴원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해 자택에서도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치매 관리체계와 공공의료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