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파를 정치적 표현물로 보고 이번 총선 투표장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도록 한 조치에 대해 야권에서 비판이 이어지자 여당은 일제 샴푸·초밥 도시락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관련 의혹을 연상시키는 물품을 투표소에 들고 들어갈 수 있는지 선관위에 문의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클린선거본부는 6일 선관위에 ‘투표소 입장 시 소지 가능 물품’에 대해 질의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질의 내용은 투표소 입장 시 국민들이 일제 샴푸·초밥 도시락·법인카드·형수 욕설 녹음기·위조된 표창장 등을 지참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소지 가능 여부를 문의한 물품들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관련 각종 의혹에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4·10 총선 선거전에서 이른바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내세워 야권의 입법 독주를 심판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앞서 선관위는 투표소에 대파를 들고 가는 것을 ‘정치적 행위’로 해석해 투표소에 반입할 수 없도록 하는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이 대표가 이날 선거 유세에서 “칼틀막, 입틀막도 부족해 이제는 파틀막까지 한다”며 맹비난하자 당 차원에서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클린선거본부는 “투표소 내 정치 행위를 금지한 선관위의 조치마저 네거티브 소재로 삼는 민주당을 규탄한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의 질의에 대한 선관위의 신속한 답변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