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고위급 접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7일(현지시간) 보도한 기시다 총리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북한과의 ‘미해결 문제’를 해결하고, 양국 간의 안정적인 관계를 촉진하기 위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고위급 접근을 하고 있다는 언급을 전했다. 미해결 문제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는 CNN에 일본 정부가 북한과 러시아 간의 무기거래를 감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중국과 러시아의 합동 군사 훈련을 지적하며 “국제 질서와 안정과 관련하여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억지력과 (군사적) 대응 능력을 키우는 것은 미국과의 동맹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미국이 이를 이해하고,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이웃에는 탄도미사일과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나라들이 있고, 불투명한 방식으로 국방 역량을 증강 중인 나라들이 있으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가 있다”고 북한과 중국발 안보 위협이 일본 방위 정책 전환의 배경이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9일 미국을 공식 방문해 10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일본 총리의 국빈 방미는 2015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에 이어 9년 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10일 백악관에서 주최하는 만찬에 일본 인기 밴드 ‘요아소비’를 비롯한 저명인사를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마잉주(馬英九) 전 대만 총통이 미·일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1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대만 자유시보 등이 8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