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22대 총선 사전투표를 한 것으로 9일 파악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5일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부산 신항 7부두 개장식 참석에 앞서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 투표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2022년 대선 당시에도 각각 사전 투표를 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부산 남구청에서, 김 여사는 서울 서초동에서 투표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같은 해 5월 지방선거에선 서울 용산구의회 사전 투표소를 방문해 투표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조국 대표는 "광화문은 박근혜 정권을 조기 종식한 '촛불 명예혁명'의 상징적 장소"라며 막판까지 정권 심판론을 자극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날 오후 8시께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형식의 파이널 유세에서 "지금도 다른 형태의 국정농단이 전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조기 종식 형식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우리 모두가 아는 건 지난 2년이 지긋지긋했단 것, 또 남은 3년은 너무 길단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4·10 총선의 승리가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승리를 쟁취하는 데 조국혁신당의 등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번 총선에 대해 "지난 2년간 윤 정권의 실정과 비리를 심판하고 대한민국 민주공화국 가치를 복원하고, 그리고 민생 경제를 복구하라는 게 이번 총선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야권 200석 확보가 쉽지는 않지만 200석을 가져가면 윤 대통령의 거부권(재의 요구권) 오남용을 막을 수 있다며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돼 (올해) 하반기에 김건희씨가 법정에 서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가 지난해 11월 '명품 가방 수수 의혹'으로 넉 달째 공식 석상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 점도 정조준했다.
조 대표는 김 여사가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5일 관저가 있는 용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것으로 알려지자 "역대 총선에서 영부인이 공개적으로 투표하지 않은 경우 본 적이 있느냐"며 "무엇이 부끄럽고 두려운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수많은 장소에서 자신의 패션을 자랑하시던 그 분이 왜 공개적으로 투표하지 않았는지 되묻고 싶다"며 "국민 심판의 열기를 그분이 알고 계시는 거라고 추측한다. 총선 이후 변화된 국회 구성하에 이뤄질 각종 법률 제정 등으로 인해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할지에 대해 두려워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지역구는 국민의힘,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찍자'는 '지국비조'가 유행이라고 언급한 나경원 서울 동작을 후보를 향해서는 "나 후보는 윤 정권 창출에 기여하고, 2년간 실정과 비리에 공동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동작구민들은 나 후보가 어떤 역할 했는지를 잘 알고 계실 거라고 믿는다. 불안하고 두려운가 보다"고 했다.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몇 번 걸쳐 답 드렸지만 일국의 대통령 자리 아무나 하는 거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한때 인기 있다고 해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지금도 자질과 경륜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