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위해 일하는 의원들 많이 나왔으면”… 부산서도 이어지는 유권자 발길 [4·10 총선]

전국적으로 제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투표가 10일 오전 6시부터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부산지역 912곳의 투표소에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 마련된 연산5동 제4투표소에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10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진구청에 마련된 부암제1동 제4투표소에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자신을 취업준비생이라고 밝힌 20대 김모씨는 “모든 국민들의 한 표가 소중하다고 생각해 학원가는 길에 짬을 내 투표하러 왔다”며 “개인과 당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침 산책길에 투표하러 왔다는 40대 여성 박모씨는 “내가 오늘 투표하는 소중한 한 표가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웃었다.

 

부산 수영구 생활문화센터에 마련된 광안2동 제2투표소에도 유권자들로 아침 일찍부터 투표소가 붐볐다. 50대 여성 김모씨는 “친구들과 꽃구경 가려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투표하러 나왔다”며 “이번 선거에 국민의힘과 민주당, 무소속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수영구에서 내 표가 당락을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또 거동이 불편한 80대 장모씨는 휠체어를 타고 투표소를 찾아 “(선거 때마다) 나라가 어려울수록 투표하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이번 선거도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며 “보수와 진보 편 가르기보다 후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나라를 물려주고 싶은 마음에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투표소를 찾은 60대 여성 양모씨는 “투표를 하고 나니 숙제를 끝 낸 것처럼 홀가분한 기분”이라며 “누가 당선되더라도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부산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투표열기가 점점 달아오르면서 크고 작은 소동도 빚어지고 있다. 이날 아침 일찍 부산지역 한 투표소를 찾은 60대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비례대표 투표용지에는) 왜 1번과 2번이 없느냐”고 투표소 운영요원에게 따지기도 했다. 이번 총선 투표에서는 의석수가 많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나란히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아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1번과 2번이 없다.

 

부산은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20대 대학생부터 몸이 불편한 80대 어르신까지 전 세대에 걸친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아 길게 줄을 설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부산지역 전체 유권자 288만4261명 중 25만1756명이 투표를 마쳐 29.59%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 출마한 부산지역 모 후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A산악회 회장 B씨와 부회장 C씨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자신이 각각 회장과 부회장으로 있는 산악회 회원을 대상으로 자원봉사 선거운동원을 모집하면서 선거 운동용 소품과 음식물을 제공한 B씨와 C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