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일인 “더 이상 이 나라가 대한민국 1%에 농단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대한민국 1%들이 서민들 위에 군림하면서 세상을 농단하는 게 참 싫다”며 “기득권의 틀 속에서 모든 것을 누리며 살아온 사람들이 서민들의 분노와 애환을 알 리가 있겠나”라고 적었다.
그는 “검사로 있을 때도 1%들의 농단으로 변방에서 막검사만 했고, 정치를 하면서도 1%들의 농단 속에서 그들과 타협하지 않고 지금까지 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2017년 7월 탄핵 대선 후 만난 어느 언론사 간부가 ‘될 판이었으면 당신을 후보로 했겠나, 어차피 안 될 판이니 당신이라도 내세워 패전 처리 투수하는 거지’. 그 말을 듣고 피가 거꾸로 솟는 분노를 느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아하, 이게 대한민국 1%들의 생각이구나”라며 “정치를 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그들과 마주치지 않을 수 없지만 나는 그들이 참 싫다”고 적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9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검사 출신이라고 한묶음으로 매도되는 세태가 부끄럽고 억울하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시장은 글에서 “검사가 정치권에 줄 대 편 가르기로 세상 눈치나 보는 수사나 하고 그런 검사들이 여의도에 들어가는 염량세태가 세상을 혼란케 하고 어지럽힌다”라고 했다.
그는 “이과 출신인 내가 의대를 지망하다가 본고사 한 달 앞두고 법대로 가게 되었는데 그때 의대로 갔으면 지금보다 훨씬 갈등 없는 세상에 살았을 터인데 가끔 잘못 선택한 게 아니었는지 후회할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내부수사를 빌미로 미운털이 박혀 검찰에서 배제된 후 조폭들의 협박을 피하기 위해 정치판에 뛰어들었지만 한국 정치판은 편싸움 판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요즘 검사들을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면서 “그 대단한 자리를 그렇게 값싸게 만들어버리고 수사지휘 받는 경찰에게도 경멸당하는 검사 신세들이 된 것을 자기들만 모르고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