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도 모르냐’ 호통 얻어맞았던 안귀령 낙선…“앞으로 더 자주 찾아뵙겠다”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서울 도봉갑 후보,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에 밀려 낙선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서울 도봉갑 후보. 안귀령 후보 페이스북 캡처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패널 출신이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지낸 안귀령 서울 도봉갑 후보가 자신의 우세를 점쳤던 출구조사 결과를 뒤집은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으로 결국 낙선했다.

 

안 후보는 11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인사에서 “제22대 서울 도봉구갑 국회의원으로 선택받지 못했다”며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봉구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과분한 마음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도봉갑에 당선된 김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 안 후보는 “도봉을 향한 진심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준엄함, 민심의 매서움을 뼈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총선에 도전하면서 품은 첫 마음을 잃지 않겠다고 밝힌 후에는 “앞으로 더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며 “항상 도봉구민 여러분의 곁에서 귀 기울이고 또 반응하겠다”고 약속도 했다.

 

유권자 총 13만6836명 중 9만5437명이 표를 던져 무효(905표)를 제외한 총 9만4532표 중 4만5276표를 얻은 안 후보는 득표율 47.89%로 4만6374표를 받은 김 후보(득표율 49.05%)에 밀려 낙선했다. 3자 대결을 펼친 윤오 녹색정의당 후보는 2882표로 득표율 3.04%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지난 2월 민주당 전략공천으로 도봉갑 후보가 됐다. 당의 상근부대변인으로 논평을 냈던 안 후보는 대변인으로 급도 올랐다.

 

하지만 지역구에 출마하고도 주민들과 만난 지역의 동명조차 모른다는 일화로 진땀을 뺐다. 지난달 11일 도봉구의 한 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난 안 후보는 ‘여기가 무슨 동이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못해 ‘좀 알고 다니라’는 호통을 얻어맞았고, 일부 주민은 선거철 으레 흔적 남기기에 바쁜 정치인을 비판하듯 ‘여기 왔다가 또 후딱 떠날 사람들’이라고 반응했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패널이기도 했던 안 후보는 지난달 11일 같은 방송의 인터뷰에 나와 “인사드리는 것도 재밌고 체질에 맞는 것 같다”고 한 데 이어 같은달 15일에는 김씨가 진행하는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도 같은 당의 이언주·전현희 후보와 출연해 ‘차렷, 경계 한 번 해주세요’라는 김씨의 말에 절까지 할 수 있다며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함께 방송에 출연한 이 후보는 경기 용인시정에서, 전 후보는 서울 중·성동갑에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