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 원외 친명(친이재명) 그룹이 대거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기존 친명 그룹에 이은 이들 ‘신명(신이재명)계’의 등장으로 ‘이재명계’는 야권 내 주요 계파로서 입지가 더욱 공고해지게 됐다.
11일 확정된 각 지역 개표 결과 이재명 대표가 ‘변방 장수’로 불리던 경기지사 때와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함께해 온 이들이 각 지역에서 속속 승리했다.
광주 동·남갑에선 정진욱 당선자가 현역인 윤영덕 의원을 당내 경선에서 꺾고, 본선에서도 무난하게 승리했다. 정 당선자는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캠프 대변인을 수행했고, 이후 당대표 정무특별보좌역을 맡았다. 경제지 기자 출신인 그는 지역 민심과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가 당 지도부 내 호남 몫으로 배려해 임명했던 임선숙 전 최고위원이 정 당선자의 부인이다.
황명선(충남 논산·계룡·금산) 당선자는 45세에 민선 5기 논산시장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지냈다. ‘세일즈 시장’을 표방하며 400억원대 논산시 채무를 제로(0)화하고, 4000억원대 예산을 1조3000억원대로 키운 것으로 유명하다. 대선 캠프에 이어 당 대변인을 수행했다.
한민수(서울 강북을) 당선자는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과 조수진 변호사의 공천이 잇따라 취소되는 우여곡절 끝에 공천장을 받았다. 신문기자 출신으로, 박병석 전 국회의장 시절 공보수석으로 근무했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 의장실을 나와 이재명 캠프에 몸담았다. 당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이 대표를 보좌했다.
모경종(인천 서병) 당선자는 ‘이재명 경기도’에서 5급 청년비서관으로 채용돼 이 대표와 연을 맺었다. 이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된 뒤엔 수행 비서를 맡았고, 이후 당대표 비서실 차장으로 옮겨 이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기존 친명 의원들도 총선 승리로 입지를 더욱 굳혔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 당선자와 이 대표의 중앙대 후배인 김영진(경기 수원병) 당선자가 각각 5선, 3선 중진으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당 사무총장인 조정식(경기 시흥을) 당선자는 6선 고지에 올라 국회의장 후보군에 들었다. ‘막후 실세’로 통하는 김병기(서울 동작갑), 김성환(서울 노원을) 당선자도 각각 3선에 올라 원내대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