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연일 압박… 민주당 “尹대통령 이재명 대표와 대화해야”

더불어민주당의 영수회담에 대한 압박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22대 총선 당선자들은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제히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선 승리 이후 윤 대통령을 대화 테이블로 불러내 향후 정국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경기 부천시 부천세종병원을 방문, 의료진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현 최고위원인 민주당 고민정 당선자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김부겸 전 총리가 국무총리 후보로 언급된다’는 말에 “총리를 만약에 야당에게 맡긴다라고 하려면 일단 첫 번째로 단행돼야 하는 것은 이 대표 하고 영수회담이라도 해야한다. 물꼬를 그런 식으로 터야 야당을 진짜로 국정파트너로 생각하는구나가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흘리듯이 얘기하는 것은 야당을 우습게 생각하는 것이라 오히려 불쾌하다”고도 덧붙였다.

 

여야 영수회담은 11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김부겸 전 총리가 물꼬를 텄다. 김 전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에 제1야당의 이재명 대표를 만나서 향후 국정운영의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고 국가적 과제 해결 방안에 대해서 큰 틀에서 합의를 해야한다”며 “총선 민의는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가 되라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광주에서 이낙연 전 총리를 꺾은 민형배 당선자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대통령이 직접(사죄) 해야 한다. 그다음 곧바로 야당과 어떻게 국정을 끌고 갈 것인지 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테면 민주당하고 대화의 창을 열어야한다”며 “영수회담이 됐든 뭐가 됐든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제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영덕, 백승아 더불어비례연합 공동대표가 12일 오전 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인들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경남 창원성산에서 민주당 후보로 처음 당선된 허성무 당선자도 B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할 수도 있다’는 질문에 ”수용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본다“며 ”그러나 대통령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로 하면 만난다고 해결이 되겠나“고 반문했다. 비례대표에서 경기 남양주을 지역구 당선자가 된 김병주 당선자는 YTN라디오에 나와 ”(대통령이)야당 대표들과 대화를 하면서 협치도 하고 협력도 하고 협조도 구하고 이렇게 돼야 하는데 지금 불통의 상징으로 돼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이 대표의 ‘민생 영수회담’제안에 대통령실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고 국민의힘은 ”또 다른 방탄 전략, 여당 패싱“이라며 당시 대표였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의 회담 자리로 나오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