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0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와 이천수 전 축구선수가 계양구 주민들을 만나 낙선 인사를 건넸다.
이씨는 원 후보와 끝까지 함께하며 의리를 지켰다.
12일 원희룡 캠프 등에 따르면 원 후보와 이씨는 이날 오전 인천 임학역에서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정오쯤 계양구청 앞에서 낙선 인사를 함께했다.
오후 중에는 계양산시장을 찾아 지지해 준 유권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모습을 본 계양구 주민들은 “끝까지 멋지다”라며 격려의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원 후보 측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양에 계속 살면서 계양구 발전을 위해 활동할 정치인으로서 계양구민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것”이라며 “이씨 역시 선거운동 기간 응원해 주시고 지지해 주신 주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자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원 후보와 함께 이번 선거를 시작한 만큼, 마무리까지 함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씨와의 낙선 인사 사진을 올렸다. 이를 본 지지자들은 “원희룡, 이천수 수고 많았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이번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원희룡 후보에 완승을 거두면서 ‘인천 계양을=민주당 텃밭’이라는 등식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명룡대전’에서 이 대표는 득표율 54.1%를 기록했다. 원 후보는 45.4%였다.
이로써 최근 20년 사이에 계양을에서 치러진 총 8번의 국회의원 선거(재보선 2회 포함) 중 민주당은 7승째를 거두게 됐다.
2004년 17대 총선 때 계양구가 단일 선거구에서 갑·을로 분리된 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승리한 것은 2010년 재보선이 유일하다.
17·18·20·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연승하며 '계양을 불패신화'를 써 내려갔고, 송 전 대표의 인천시장 선거 출마로 치러진 2010년 재보선에서만 새누리당 이상권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2012년 19대 총선에서 곧바로 민주당 최원식 후보가 계양을에서 당선돼 2년 만에 탈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