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 강화·친환경차 증가로 1년 전보다 55.7% 급감… 비중 9.7% 전체 등록 비중도 17.6%로 하락
국내 도로에서 경유(디젤)차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와 함께 친환경차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경유차의 ‘퇴출’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주유를 하고 있다. 뉴스1
1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시장에서 경유차(승용·상용 포함)는 총 3만9039대가 등록돼 지난해 같은 기간(8만8154대) 대비 55.7%가 줄었다. 경유차의 등록 대수 감소폭은 휘발유차(-18.7%)와 전기차(-25.3%)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7%를 기록했다. 경유차 비중이 분기 기준으로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분기가 처음이다. 지난 1분기 경유차는 연료별 판매 비중에서 휘발유(49%), 하이브리드(24.9%)에 밀리며 3위에 머물렀다.
뛰어난 연비와 높은 토크로 2010년대 큰 인기를 끌던 경유차는 탈탄소화에 따른 배출 규제 강화와 친환경차 인기 등으로 해가 갈수록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2016년 87만3000대에 달했던 경유차 등록 대수는 2017년 82만1000대, 2018년 79만3000대, 2019년 65만7000대, 2020년 59만6000대, 2021년 43만대, 2022년 35만대, 2023년 30만9000대로 매년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경유차 비중도 2016년 47.9%, 2017년 44.8%, 2018년 43.4%, 2019년 36.6%, 2020년 31.2%, 2021년 24.8%, 2022년 20.8%, 2023년 17.6%로 떨어졌다.
올해 국내시장에서는 판매가 더 가파르게 줄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경유차 비중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된 대기환경개선특별법에 따라 1t 경유 트럭의 신규 등록이 금지되면서 경유차 하락세는 가속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