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출범하는 우주항공청이 미국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세계 시장을 독점 중인 재사용발사체 개발에 도전한다.
14일 대통령실 등 여권에 따르면 5월27일 개청하는 ‘한국판 미 항공우주국(NASA)’인 우주항공청이 우주산업 진출을 위한 재사용발사체 체계 개발을 포함하는 신규 ‘메가 프로젝트’ 추진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사용발사체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세계 시장을 독점하는 사업이다. 차세대 우주개발을 위한 핵심 아이템으로 꼽힌다. 2022년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kg당 발사비용이 3만달러 수준인 데 비해, 스페이스X의 재사용발사체 팰컨9의 비용은 kg당 2000달러 수준이다. 비용 경쟁력이 압도적이다.
정부가 구성한 우주항공청 비전·핵심 임무 발굴 위원회는 지난주 회의를 거쳐 총 9개 안을 메가 프로젝트 추진안으로 추렸다.
추진안에는 △경제성 기반 소형 재사용발사체 체계 개발 △해상발사 플랫폼 건설 △초고해상도 위성 개발 △화성·소행성·L4(태양과 지구의 중력안정점인 라그랑주 포인트 지점) 탐사 등 심우주 탐사 △우주광통신·우주태양광 핵심기술 연구 △민간 여객기 개발△전기·가스터빈 하이브리드 미래비행체(AAM) 개발 △한국형 통합 우주상황인식 시스템 설계 구축 △위성정보의 빅데이터·인공지능(AI) 접목 등이 담겼다.
정부가 국내 첫 우주개발 전담 정부기관 우주항공청 개청을 앞두고 우주 분야에서 과거보다 도전적인 과제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향성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우주항공청이 우주항공분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수행할 임무를 구체화하고 신규 사업을 발굴·기획을 30여명 전문가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여기서 제안된 400여개 사업 중 유력한 프로젝트가 9개로 좁혀진 것이다.
정부는 내달 우주항공청 개청을 앞두고 이달까지 기획을 완료하고 추후 예산 심의 절차 등에 대응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에서는 우주항공청 개청을 준비하며 우주항공청장 인선의 막바지 검증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