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의원님 힘내요!” 슈퍼챗 후원 ‘될까?’… 선관위 ‘STOP!’ 외쳤지만

SNS 후원금,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 논란 속 후원 여전
장예찬 전 최고위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경찰 조사
과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유료 멤버십 중지당해

4·10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경찰에 소환됐다. 개인 유튜브 방송 중 슈퍼챗(후원금)을 받은 혐의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유튜브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후원금 모집을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제한했지만,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막말 논란'으로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지난 3월 18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5일 장 전 최고위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장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던 지난해 8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장예찬TV’ 라이브 방송 중 슈퍼챗 기능으로 모금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슈퍼챗은 유튜브 시청자들이 채팅을 통해 일정 금액을 후원하는 것을 일컫는다.

 

당시 시청자들은 장 전 최고위원에게 적게는 2000원에서 많게는 10만원의 슈퍼챗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장 전 최고위원은 과거 막말 논란이 불거져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된 후 부산 수영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9.18%를 득표하는 데 그쳐 3위로 낙선했다.

 

한 정치인의 유튜브 라이브 시청자들이 생방송 도중 슈퍼챗으로 후원하는 모습. 유튜브 라이브 캡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뉴스1

선관위는 지난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여의도 재건축 조합’ 유료 멤버십에 대한 운영 중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채널 멤버십 후원 모금이 정치자금법에 위반되는지를 검토한 결과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멤버십 운영 중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의 ‘정치자금법상 소셜미디어 수익 활동 관련 기준’은 정치인이 SNS로 후원금을 받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국회의원이나 후보자 등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이 정치활동을 목적으로 개설한 유튜브(슈퍼챗), 아프리카TV(별풍선), 팟캐스트(캐시) 등에서 후원금을 받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