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고리로 조 바이든 대통령 공세에 나섰다. 중동 상황 악화로 지지를 잃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하고 자신의 강력한 대이란 압박 정책을 부각하려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이 자신의 2018년 이란 관련 언급을 높게 평가하는 글을 캡처해 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이란의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에게 “다시는 미국을 위협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역사에서 거의 경험한 적이 없는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강경한 언급을 했다. 로하니 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은 모든 전쟁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미국에 경고한 직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 슈넥스빌에서 한 연설에서도 “이스라엘은 지금 공격을 받고 있다. 그것은 우리(미국)가 큰 약점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미국이 보여준 약점은 믿을 수 없으며 만약 우리가 집권하고 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을 강력하게 압박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 공격이 생겼다는 뜻이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중동에서 긴장이 더 고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동 문제 언급과 관련해 가디언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갈등의 순간에 그가 외국 지도자들과 얼마나 빨리 긴장을 고조시키려 할 것인지를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주부터 최소 6주 동안 ‘성추문 입막음’ 파문과 관련한 재판을 받게 되는데, 선거 과정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 배심원 선정을 시작으로 재판 일정에 돌입한다. 그는 2016년 대선 직전 성인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용으로 돈을 지급하고 이 비용과 관련된 서류를 조작하는 등의 34개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재판은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4건의 형사재판 중에 유일하게 대선 이전에 결론이 날 수 있는 재판이어서 선거에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주중 수요일을 제외하고 주 4회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판 후 기자회견 등을 자신의 선거 운동 무대로 삼아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