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유가족들이 국가정보원을 상대로 세월호 참사 당시 작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불법사찰’ 문건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유가족협의회)와 4·16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15일 서울 종로구 4·16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이 벌인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에 관한 자료를 정보공개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정원의 사찰 정황에도 문건이 작성된 경위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불법적으로 수집한 정보를 피해자에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세월호 참사를 조사한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국정원은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부터 2017년까지 최소 3년 이상 피해 가족과 시민단체, 언론 등을 사찰하고 동향을 수집했다.
이에 대해 사참위는 불법적 행위인 피해자 사찰이 개별 공무원의 일탈 행위가 아닌 국가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국정원이 불법사찰의 개연성이 상당하다고 판단되는 피해자에 대해 사찰자료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유가족협의회와 세월호특별조사위원 등도 지난 2월 불법사찰 관련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국정원은 지난 12일 ‘정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태호 4·16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은 “국정원을 상대로 공개를 청구한 정보는 대단한 정보가 아니라 우리 자신에 대한 정보”라며 “국정원이 불법 부당하게 취득한 우리 정보를 내가 보겠다는 아주 정당하고 꼭 필요한 (정보공개 청구) 운동”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