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총선 민심 겸허히 받아들여야…더 낮은 자세로 소통”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더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22대 총선 패배 이후 윤 대통령이 처음으로 국민 앞에 육성으로 발표한 총선 메시지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아무리 국정의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 해도 국민들께서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 해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는 한계선 상에 계신 어려운 분들의 삶을, 한 분 한 분 더 잘 챙기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더 가까이, 민생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서,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국민의 삶을 더 적극적으로 챙겨야 하겠다”고 말했다.

 

3대 개혁, 의료 개혁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구조 개혁은 멈출 수 없다”며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과 의료 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인 의견을 더 챙겨듣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책임을 다하면서 국회와도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며 “민생 안정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을 국회에 잘 설명하고,더 많이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당초 윤 대통령의 총선 패배 입장과 관련해 별도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을 검토했지만 이날 국무회의 생방송 메시지를 내는 것으로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