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쓰러진 70대 심폐소생술로 구한 경찰

강원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식당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어르신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16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6시쯤 강원도 속초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70대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이 남성은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나 식당 복도를 걷다가 돌연 쓰러졌다.

 

이영길 강원경찰청 강력계장이 식당에서 쓰러진 7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하고 있다.(왼쪽) 이영길 강원경찰청 강력계장과 고성소방서에서 소방관으로 일하는 딸 이단비씨. 강원경찰청 제공

마침 옆에서 식사 중이던 강원경찰청 강력계장 이영길 경정이 이 모습을 발견했고 즉시 남성에게 다가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당시 남성은 호흡과 맥박이 불안정한 상태였다. 주변에서 식사를 하던 손님들도 다가와 이 경정을 도왔다.

 

이 경정의 빠른 대처 덕분에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남성은 의식을 되찾았고 호흡과 맥박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 경정은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남성에게 이름과 사는 곳 등을 물으며 끝까지 상태를 살폈다. 병원으로 옮겨진 남성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정은 경찰 생활 30년 형사 외길을 걸어온 ‘수사 통’이다. 강원경찰청에 근무하면서 굵직한 사건을 해결해왔다. 이 경정의 딸 이단비씨도 강원 고성소방서에서 소방관으로 일하며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있다.

 

당시 가족·지인들과 식사를 하고 있던 이 경정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옆에서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남성이 쓰러지는 모습을 봤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반응했다”며 “그런 상황이 온다면 누구나 다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소방관인 딸도 평상시 훈련을 통해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지킴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