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백은 쓰레기통이 아닙니다”…쿠팡 기사의 ‘외로운 외침’

신선식품 배송에 사용되는 ‘프레시백’
생활 쓰레기 넣어 버리는 경우 많아
‘위생 지적’도 잇따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신선식품 배송에 사용되는 보냉팩인 프레시백 안에 각종 쓰레기들을 가득 채워 다시 문 앞에 놓은 일부 몰지각한 소비자의 행동이 공개돼 누리꾼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불쌍한 쿠팡맨’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프레시백 수거 기사로 추정되는 A씨는 “혹시라도 이런 짓 하지 마시길 바란다. 프레시백은 쓰레기통이 아니다”라며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쿠팡 프레시백 안에는 배달 음식 용기부터 종이팩, 비닐, 테이크아웃 커피 등 각종 쓰레기들이 가득 담겨있었다. 이는 분리수거를 기사에게 전가한 것으로 일종의 ‘갑질’ 행위다. 

 

프레시백은 쿠팡이 2020년부터 도입한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신선식품 등을 배송할 때 재 사용이 가능한 보냉 가방이다. 일반적으로 고객이 물건을 프레시백으로 수령받고 다시 집 앞에 놓으면 쿠팡 기사가 수거해간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프레시백에 기저귀와 물티슈 온갖 잡다한 쓰레기가 담겨 있는 사진이 공개돼 누리꾼들을 경악케 한 바 있다. 당시 프레시백 수거 기사라고 밝힌 작성자는 “프레쉬백을 회수해 봤자 100~200원밖에 받지 못한다. 도대체 기저귀는 왜 넣는지 모르겠다. 제발 양심을 프레시백에 버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한 바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처럼 쿠팡의 프레시백의 관련된 문제가 도마 위로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에는 자신이 쿠팡 배송직원이라며 밝힌 한 작성자가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프레시백 안에서 바퀴벌레와 쓰레기는 물론 대변이 발견된 적도 있다. 그러니 박스에 키세요”고 강조하는 글을 게재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쿠팡 관계자 측은 “재활용이 가능한 프레시백을 사용하면서 매번 살균과 세척 등 철저한 위생관리를 진행한다”며 “다만 검수 과정에서 재활용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될 경우 즉시 폐기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반박했지만, 일부 고객들은 프레시백의 위생 상태를 우려해 사용을 꺼리기도 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누리꾼은 “기본적인 상식이 없다”, “저건 양반입니다. 프레시백을 자기 것 마냥 냉온 가방으로 쓰는 사람도 많습니다”, “어릴 때 제대로 교육을 안 하고 오냐오냐 키우면 저렇게 자랄 것 같다”라는 격양된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