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기시다 통화…“한일·한미일 긴밀한 협력”

기시다, 국빈 방미 결과 설명
“파트너로서 한국과 협력 계속 심화”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최근 미국을 국빈 방문한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

 

기시다 총리의 제안으로 이뤄진 통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023년 11월17일 미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교 후버연구소에서 열린 한일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17일 밤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통해 한·미·일 3국 관계를 심화시켜 나가기로 확인했다고 일본 지지(時事)통신이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뉴시스

 

윤 대통령은 “한반도 및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역내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나가자”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방미 결과 및 미일관계 진전 사항에 관해 설명한 뒤 “앞으로도 굳건한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응해나가는 가운데 파트너로서 한국과의 협력을 계속 심화해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양 정상은 북한에 대한 양국 대응에 관해 의견을 공유하고, 북한 관련 문제에서한일·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를 계속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앞서 기시다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기 전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개인적) 관계가 시간이 지나면서 양국 신뢰를 쌓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9일(현지시각) 공개된 WP 인터뷰에서 “(2012~2017년)외무상으로 재직할 때 개인적인 관계가 외교에 큰 변화를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그는 “궁극적으로는 외교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최고위층의 관계로 귀결된다”면서 “적어도 내 경험으로 윤 대통령은 자신의 약속이나 결정을 하는 데에 흔들린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과 형성해 온 외교관계를 짚으면서, 두 정상이 역사 문제로 얽힌 양국 외교 관계의 교착상태를 타개하고 지역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과 협력을 위해 함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7차례 만났고, 야구를 향한 애정과 공통적으로 주량이 많다는 점에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적었다. 또 “이 같은 일(역사 문제로 인한 갈등)은 양국 국내 정치 변화와 함께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면서 “기시다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한국 국회의원선거(총선)와 같은 날 열릴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는 2027년 전에 레임덕이 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