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합류설에 침묵한 이복현… “이해해 달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일각에서 제기된 내각합류설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 원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업과 주주행동주의의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과 내각 합류를 의논한 적이 있냐’는 질문 등에 답하지 않았다. 이 원장은 “오늘은 우리 자본시장과 관련한 좋은 말씀을 듣는 기회라서 제가 다른 얘기를 더 하게 되면 그러니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뉴스1

대통령실이 총선 이후 인적 쇄신을 추진하면서 윤 대통령의 측근인 이 원장의 내각 합류설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원장이 전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도 불참하면서 “용산에 간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돌았다. 대통령실에 신설되는 법률수석 또는 민정수석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 원장은 이에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낭설”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전날 일정 취소는 몸살로 인한 휴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현재 금감원에 굵직한 현안들이 남아있는만큼 이 원장이 당장 내각에 합류하기는 부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감원은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제재 절차를 최근 개시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옥석가리기 일환인 사업성 평가기준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음달에는 미국 뉴욕 투자자들에 투자설명회(IR)도 예정돼 있다.

 

한편 이 원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