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최근에 2024년 뉴욕 최고의 100대 맛집을 선정했는데, 그중 한식당 7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중식당(5곳), 일식당(4곳)보다 더 많은 수이며 지난해에 비해 1곳이 더 늘어난 결과다. 한 끼에 수십만 원짜리 최고급 식당부터 우리 돈으로 곰탕 한 그릇에 2만5000원 정도를 받는 곳까지 가격대나 스타일도 다양하다. 한 그릇에 2만5000원에 팁과 세금까지 더해지면 싼 것은 아니지만 뉴욕의 물가를 고려하면 현지에서 고가로 분류되는 곳은 아니다.
이곳들의 공통된 특징은 말만 한식이라거나 주인이 한국인이라서가 아니라 한식의 맛, 상차림의 정체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현지화한 식당들이 두루 선정됐다는 것이다. 전 세계인들이 모여들어서 전 세계 음식 트렌드를 겨루는 뉴욕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리스트 중 하나인 여기에서 아시아 식당 중에 한식당이 가장 많이 포함된 것은 지금 한식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한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다. 우리나라 농수산 식품 수출은 지난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올해 들어 지난 2월까지 또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다. 과거의 식재료나 식품 수출과 근본적인 차이는 한식문화가 수출되면서 식재료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해외 문화와 수요에 맞춰서 원양어선을 통해서 수확해 오는 참치 같은 것이 우리 식재료 수출의 주역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해외에서도 먹고 싶어 해서 우리에게 제일 친숙한 재료와 가공 식품들이 대표 수출 품목들이 되고 있다.
박미경 농협구미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