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봄맞아 나물 캐기 산행 급증… 길 잃음 사고 늘어 주의해야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올해는 개화 시기가 늦어서인지 봄이 늦게 시작된 것 같다. 완연한 봄을 맞아 산으로 나물을 캐러 다니는 분들이 많이 생기면서 길을 잃고 구조요청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냉이와 씀바귀 등과 같은 나물은 밭에서 채취할 수 있지만 고사리, 더덕, 오가피순, 명이나물, 두릅 등 약성이 좋은 산나물을 채취하기 위해서 높은 산으로 올라가는데 그런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꽃’보다 ‘고사리’로 봄을 맞는다는 제주도의 경우, 소방당국은 최근 5년간(2019~2023년) 고사리를 꺾다가 발생한 길 잃음 사고가 190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올해 고사리 채취 길 잃음 사고도 37건이나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22건에 비해 15건(68.1%)이나 증가한 수치다.



길 잃음 사고를 예방하려면 항상 일행과 함께 다니고 일행들과 거리가 멀어져 가면 서로 이름을 부르면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이동경로를 확인하거나 끈 등으로 표시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상시에 대비하여 체온 유지를 위한 점퍼와 우의, 물과 비상식량, 손전등을 준비하고 휴대전화와 호각 등 비상시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장비도 준비해야 한다. 길을 잘못 들었을 때는 혼자 길을 찾아 헤매지 말고 제자리에서 119나 112로 신속하게 신고하는 것이 좋다.

길 잃음 사고 예방 안전수칙을 숙지하여 즐거운 봄철 산나물 채취 산행이 되길 바란다.

백근욱·농협창녕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