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금사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에서 한 개에 1만원이 넘는 사과까지 등장했다.
현재 시중에서 사과(후지·상품) 개당 소매가격이 2500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4배 이상 비싼 셈이다.
20일 골프장과 골퍼 등에 따르면 수도권의 A골프장에서는 사과 10개를 선물세트로 구성해 12만원에 판매했다. 사과 개당 가격이 1만2000원인 셈이다. 또 한라봉 11개와 골드망고 8개를 세트로 구성해 각각 7만5000원에 선보였다. 한라봉은 개당 약 7000원, 망고는 개당 약 9000원인 셈이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과일 가격에 비해 최대 3~5배 비싼 가격이다.
아울러 ‘그늘집’ 이라고 불리는 휴게시설에서도 품목별, 메뉴별 가격이 부르는게 값이다.
편의점에서 1500~2000원대에 살 수 있는 막걸리는 1만5000원에, 안주류인 파전과 골뱅이소면은 각각 3만5000원에 판매했다.
수도권의 B골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늘집’에서 해물떡볶이는 4만원, 해물파전과 순대&족발은 각각 3만5000원 이다. 시중에서 2000~3000원대 살 수 있는 캔커피와 비타민음료는 5000~8000원을 받았다. 두 배 이상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골프장의 먹거리는 턱없이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상당수 골프장은 골프장 내 식당 운영을 외주업체에 맡긴다. 골프장 입점 업체가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식음료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다.
김모(46)씨는 “골프장에서는 아침 조식이 메뉴별로 2만5000원에서 3만원대 안팎이고, 요리는 10만원이 넘는다”며 “시중 보다 최소 3~4배 이상은 비싼 것 같다”고 토로했다.
연초부터 전국 골프장 코스 이용료(그린피)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정부가 그린피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의 규제안을 적용했지만 유명무실하다.
올 들어 경기 용인시 소재 A골프장은 비회원 기준 23만원·29만원(주중·주말)인 그린피를 1만~2만원 올렸다.
경기 여주시 B골프장도 비회원 그린피를 주중 22만→23만원·주말 27만→29만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50대 골퍼 박모씨는 “서울과 가까운 경기 일대 대중골프장들이 18홀 기준 1인당 그린피(주말 기준)를 30만원대 중반까지 받고 있다”며 “이마저도 부킹이 안돼 골프장 잡기가 갈수록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