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기소 돼 구치소에 수감 중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빨리 끌어내려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강력한 움직임을 범민주진영에 촉구하는 옥중 서신을 띄웠다.
송 대표는 18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서신에서 “대한민국을 망가지게 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의 ‘3년도 길다’는 약속을 지키기를 바란다”며 “생계형 국회의원들, 다시 시작되는 침대축구 시리즈2를 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내세워 온 ‘3년도 길다’는 구호의 현실화와 함께 민주당의 뭉그적대는 움직임을 ‘침대축구’에 비유해 탄핵 등을 위한 재빠른 움직임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송 대표는 총선 엿새 만인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나온 윤 대통령 모두발언을 두고는 국민이 듣고 싶은 이야기 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늘어놓은 데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특수부 검사들은 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리면 절대 승복하지 않는다’는 표현과 함께 “법원과 견해 차이가 있다고 버틴다”고 강조해 ‘국정 방향은 옳았는데 국민 체감이 부족했다’던 윤 대통령의 고집이 예상대로 드세다는 식으로 쏘아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더 낮은 자세와 더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고 반성했다.
국정 방향은 옳지만 운영 스타일과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지 않으냐가 다수의 의견인 것 같다는 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취임 100일 이후로 진행되지 않았던 기자회견이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재개 등 거론에는 여러 여건이 맞지 않아 미뤄온 측면이 있다면서, 다양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 관계자는 언급했다.
윤 대통령 담화가 검사 마인드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송 대표는 야당을 향해서도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구걸할 필요가 없다고 메시지를 날렸다.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과 여당이 법안·예산 통과와 국정 수행을 위해 야당과 대화를 요청·사정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서다.
‘조선시대의 왕도 선비들이 상소문을 내면 답변하고, 대신들이 어떤 주장을 하면 해명이 있었다’며 윤 대통령의 태도를 거듭 문제 삼은 송 대표는 “21세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2년이 다 되도록 제대로 된 기자회견 한 번 안 하고 검찰이 공소장 읽듯 자기 할 말만 하는 대통령”이라고 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