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에서 20대 여성 인터넷 방송인을 납치해 2000만여원을 갈취해 달아난 40대 남성이 나흘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수강도상해 혐의를 받는 A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지난 14일 오후 6시30분쯤 A씨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거리에서 피해자 B씨를 강제로 차에 태워 납치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B씨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협박 및 폭행해 2100만여원을 강제로 송금하게 한 혐의도 같이 받고 있다.
B씨는 20대 여성으로, 유명 인터넷 방송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씨는 B씨의 관련 업무를 도와주던 매니저 중 한 명이었으며 40대였다. 이 둘은 직접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닌, 범행 당일 처음으로 만난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사건 당일 “선물을 주고 싶다”는 핑계로 B씨를 불러내 미리 준비한 차량에 강제로 탑승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얼굴 등을 무차별 폭행해 현재 B씨는 코뼈 골절 등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기행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B씨의 휴대전화를 강제로 빼앗아 2100만여원의 금액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B씨의 휴대전화로 그의 가족 및 지인 등에게 “출근을 못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송하기도 했다.
A씨가 잠시 차에서 내린 사이, B씨는 기지를 발휘해 탈출했다. 그는 인근 상점에 직접 도움을 요청했으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B씨가 탈출하자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차량에서 청테이프와 노끈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수사해 A씨의 동선을 추적했다. A씨는 부산으로 KTX를 타고 도주했다가, 지난 18일 오후 2시20분쯤 대전으로 간 것을 확인한 경찰은 대전에 위치한 A씨의 부모 주거지에서 그를 검거했다. A씨는 도주한 지 나흘 만에 체포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나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다.
2022년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강도 범죄 발생건수의 총계는 516건이며 특수강도 발생건수는 174건으로 약 33.7%를 차지하며 강도상해 및 치상 발생건수는 163건으로 약 31.5%를 차지한다.
또한, 2022년 검거된 강도범죄자 764명 중 성별이 남성인 경우는 673명으로 전체 강도범죄자 중 88.1%로 나타나는 반, 여성 강도범죄자는 91명으로 11.9%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