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 갈치는 ‘금갈치’…서해 수온 상승에 어획 70% 급감

생물 갈치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치가 많이 잡히는 제주에서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산지 및 소매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냉장 갈치. 연합뉴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국산 냉장 갈치 1마리(대)는 이달 평균 가격이 1만9352원으로 지난 1월(1만4306원) 대비 5000원 넘게 올랐다. 이달 셋째 주 평균 가격은 1만8891원으로 평년(1만4269원)보다 32%(4622원) 비쌌다. 전통시장 가격은 1만7800원이며 유통업체 가격은 2만1800원으로 2만원을 훌쩍 넘었다. 중간 크기 냉장 갈치는 이달 셋째 주 평균 가격이 마리당 9683원으로 평년(7855원)보다 23% 올랐다.

 

냉장 갈치 가격이 급등한 것은 어획량이 전년보다 70% 넘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관측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갈치 생산량은 950t(톤)으로 작년 동기(3769t)보다 75% 감소했다. 보통 3월 갈치 생산량은 3000t을 웃돌지만, 올해 3월에는 1000t을 밑돌았다. 월간 갈치 생산량이 1000t에 미치지 못한 것은 2019년 5월 이후 4년10개월 만이다. 갈치 어획량의 줄어든 건 수온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강수경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연근해자원과장은 “갈치는 따뜻한 물에 사는 어종으로 서해 중남부 해역에서 제주 해역으로 남하하는데 서해 중남부 해역 수온이 높게 형성돼 어군이 내려오는 시기가 늦었다”며 “이 영향으로 갈치를 많이 어획하는 제주 북동부 해역 자원 밀도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냉동 갈치 가격은 안정적이다. 국산 냉동 갈치 큰 크기는 이달 셋째 주 평균 가격이 1만594원으로 평년(9839원)보다 8% 높았다. 냉동 갈치 중간 크기 가격은 이달 셋째 주 3846원으로 1년 전(4840원)보다 21% 낮았다. 정부 비축 물량 방출과 할인 행사 효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