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환경공단은 2002년 설립된 환경기초시설을 운영하는 환경 전문 공기업이다. 공단은 광주시로부터 위탁받아 하루 73만t의 하수 정화 처리와 450t의 음식물류 폐기물 사료화를 하고 있다. 공단이 운영하는 환경기초시설만 20개가 넘는다. ‘깨끗하고 쾌적한 광주’를 만들고 이를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는 업무를 맡고 있다.
공단은 민선 8기 들어 재정 혁신과 시민환경교육이라는 두 가지 핵심 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단은 지난해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11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매년 100억원씩 모두 5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또 시민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 시민환경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수와 폐기물의 처리 과정을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5년간 500억원 절감 재정 혁신
공단은 환경기초시설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곳의 음식물자원화시설에서는 음식물 내에 포함된 유분을 분리하는 공정을 개발하고 회수 후 판매해 약 5억원의 수익을 낸다. 또한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후 발생하는 사료를 민간업체에 판매해 2억4000여만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전력거래소의 수용반응자원 거래시장에 참여해 2800만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이는 수요관리사업자가 전기사용자를 모집해 구성한 수요자원이 전기 사용량을 줄이거나 늘리면 전력시장에서 보상하는 시장제도다.
공단은 유형자산 가운데 연수가 지난 자산을 비싼 값에 매각하는 프로그램(온비드)을 통해 1억여원의 처분 수익을 냈다. 국비를 활용한 고효율기기 개량사업에서는 매년 추가 납부되는 전력비 4억6000만원을 절감했다.
공단은 매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추진 중인 지역에너지 절감사업과 환경부에서 추진 중인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적극 참여해 설치 후 연수가 지나 전력 소비량이 많은 하수처리장 유입펌프나 호기조 송풍기, 악취방지시설 등을 고효율 기기로 교체해 전력비를 절감하고 있다.
공단은 매년 초 예산집행계획 수립 시 경상경비를 포함한 예산절감계획을 자체적으로 수립하고 절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46억8000여만원의 경비를 줄었다. 지난해에는 2022년 대비 슬러지처리시설 정비 기간 중 생슬러지 외부 반출량 750여t을 줄이는 등 운영 고도화로 외부위탁처리비 10억7000만원을 절감했다. 이를 1, 2하수처리장 동력비 부족분으로 충당했다. 약품비와 시설비 낙찰 차액, 기타 경상경비 절감분 등 총 46억8000만원을 절감해 광주시에 추가 예산 요구 없이 자체적으로 활용해 예산을 줄였다.
◆시민 체험 환경교육 확대
공단은 매년 일상생활 속 친환경 생활 실천 확산과 환경기초시설 이해를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체험환경교육(에코투어)을 하고 있다. 일반적인 시설 견학과 찾아가는 방문형 환경교육, 시민 체험형 환경교육, 기관 협업 환경교육 등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공단이 운영하는 환경기초시설을 개방해 하수처리장에 대한 신뢰를 주고 있다. 시민들은 매주 평일 하수처리장과 광역위생매립장, 음식물자원시설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시설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협업 환경 프로그램과 ‘환경은에코지’ 프로그램은 지자체와 함께 생활쓰레기 발생을 줄이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하수처리장 등을 견학한다. ‘환경알잡’은 청년의 지역 정착을 위한 진로 탐색과 지역 사랑 환경교육으로 공단 직원이 현장에서 알려 주는 직무교육이다.
14세 미만 연령 맞춤형 시설 견학도 있다. 공단·환경기초시설 안내와 함께 하수 처리 공정,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법 등을 교육한다. 초등학교를 찾아가는 환경지킴이 교실도 운영한다. 환경기초시설의 역할과 중요성, 수질오염도 측정 실험을 통해 환경오염배출 기준 이해와 생활 속 올바른 물 사용법 등을 알려 준다. 공단은 지난해 시설견학 271회(7407명), 방문형 환경교육 92회(1874명), 에코투어 4회(100명), 기관 협업 환경교육 6회(129명)를 했다.
이 같은 환경교육이 시민들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인식 개선과 쓰레기 배출량 감소, 물 절약 등으로 이어지면서 공단은 교육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체험형 통합환경교육인 에코투어를 공단과 시청, 지자체 등 모두 12개 기관과 협업해 운영하고 있다. 4월부터 11월까지 연 9회 실시하는 등 구성 내용과 운영 횟수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향후 5년간 16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달 공단 직원들과의 현장대화에서 공단의 환경교육을 시민뿐 아니라 학생과 공무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후 공단은 학생과 공무원까지 환경교육 파트너로 확대하기 위해 최근 광주시교육청, 광주광역시 인재교육원 등과 협의를 거쳐 교육 코스와 교육 시간 등 실무적인 내용을 공유하고 하반기부터 학생과 공무원까지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김병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신재생에너지 설비 지속 발굴… 시민 행복한 그린 공기업으로”
“꾸준히 탄소감축사업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에는 에너지 자립률을 46%까지 올렸습니다.”
김병수(사진)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은 ‘2045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도시’ 목표를 위해 공단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1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탄소중립에 속도를 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며 “‘에너지 자립도시 광주’ 실현을 앞당기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수와 폐기물을 처리하면 악취 민원이 제기되기 마련이다. 김 이사장은 공단 자체적으로 악취 감시반을 구성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악취 분석 장비를 이용해 복합악취를 포집한 후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하고 있다”며 “제1하수처리장 일대 지역주민이 포함된 민관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악취를 100% 잡을 수는 없지만 각종 시설들을 보강해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단의 새로운 비전을 포함한 경영전략 수립에 대해 김 이사장은 “취임 후 그동안 외부 전문 기관에 공단의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의뢰했다”며 “그 결과 ‘시민 행복이 빛나는 지속 가능한 그린 공기업’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비전 선포식은 2일 공단의 노조와 사측이 공동으로 갖는다.
공단은 소통 채널 강화에도 노력 중이다. 김 이사장은 “공단의 의사결정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열려 있다”며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적극 행정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 지역민은 물론 청년들의 참여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힘줘 말한 김 이사장은 “올해 재난안전사고 제로화를 위해 안전관리 전담 인력을 추가로 배치해 예방점검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관리 감독자 교육 대상자를 팀장에서 파트장까지 확대했다”며 “산업재해가 발생하기 전에 유해·위험 요소를 제거해 무재해 사업장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이사장은 공단의 친환경 프로젝트와 관련해 “민선 8기 대표 공약인 영산강과 황룡강의 그랜드 비전인 Y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수질 관리와 친수공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프로젝트는 영산강과 황룡강 일대에 생태와 재미, 역사를 더하는 친수공간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