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이 먹도록 결혼 안 하고 뭐 했냐” 면접관 갑질에 우는 구직자들

게티이미지뱅크

 

한 노인복지관 기간제 근로자 채용 면접에서 면접관이 “그 나이 먹도록 결혼도 하지 않고 뭐 했나요“라고 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면접관은 다른 지원자에게도 “인상은 좋은데 기가 세게 생겼네요”라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복지관 측은 면접관의 부적절한 발언을 제지하거나 주의를 주지 않았고, 이에 모멸감을 느낀 A씨는 면접이 끝난 뒤에 복지관 측에 항의했다.

 

이에 복지관 측은 형식적인 사과만 했다고 한다.

 

권익위는 “부적절한 면접 질문을 한 데 대해 A씨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관내 복지관에 채용 업무 안내서를 전파하라고 B시에 조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질을 갖춘 면접관을 위촉하도록 조치했다.

 

김태규 권익위 부위원장은 “채용 면접관의 위촉 및 교육 등에 대한 지도 감독이 소홀히 된 점이 있었다”며 “앞으로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공기관들이 면접관 위촉 및 교육 등 과정을 점검해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면접관들의 이같은 불쾌한 질문 행태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4일~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입사 면접 과정에서 불쾌하거나 차별적인 질문을 받았다는 응답이 11.2%를 차지했다.

 

한 직장인은 면접관으로부터 여자친구 유무,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유무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채용절차법)에 따르면 면접관은 직무 수행에 필요하지 않은 구직자의 신체조건·출신지역·혼인여부·직계존비속 개인정보 등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