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 임경환(30)씨는 지난해 ‘서울 열린데이터광장 공공데이터 활용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이번 경진대회에 ‘NaVi-나만의 비서’라는 앱을 출품해 호평을 받았다. 이 앱은 ‘나만의 비서 서비스’를 주제로 날씨와 미세먼지 농도, 지하철·버스 도착 정보 등을 한눈에 보여 준다. 특히 날씨에 따라 알맞은 겉옷을 추천해 줘 매일 아침 외출하기 전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 임씨는 “서울시 공공데이터에는 무궁무진한 정보가 넘쳐난다”며 “여기에 창의력을 보태면 시민들의 삶에 도움을 주는 앱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도 공공데이터 활용 경진대회를 연다. 참가 신청은 다음달 10일까지다. 5월13일부터 30일까지 1차 심사(서면평가), 6월7일 2차 심사(발표평가)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한다. 선정된 수상작들은 6월21일 최종 경연을 통해 순위가 결정되며, 같은 날 시상식이 열린다.
◆수상 시 상금·후속 지원 제공
◆공공데이터 활용 사례 잇따라
서울시는 열린데이터광장(https://data.seoul.go.kr)을 통해 2012년부터 시와 자치구, 산하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공공데이터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현재 12개 분야 7800여개 데이터가 공개돼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하철 정보나 도시데이터센서(S-Dot) 환경정보, 교통약자 승강기 현황, 동물병원 인허가정보 등 실생활과 밀접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하는 시민도 늘고 있다. 열린데이터광장 홈페이지 연간 방문자는 2018년 39만5765명에서 지난해 154만1369명으로 5년 새 4배 가까이 늘었다. 페이지뷰와 다운로드 횟수, 서비스 호출 등 공공데이터 누적 이용 건수도 213억7900만건에 달했다. 분야별로는 교통이 148억2100만건으로 가장 많았고, 환경이 61억5800만건으로 뒤를 이었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보니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민간 웹 또는 앱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시에 따르면 2012년부터 현재까지 약 1300건이 개발돼 활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제공 중인 ‘네이버지도’와 ‘카카오지하철’, ‘카카오버스’는 물론 지난해 모바일 앱 인덱스 대중교통 분야 3위(다운로드 횟수 316만건)에 오른 ‘지하철 종결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상권·공공자전거 데이터를 활용한 방문 포장 플랫폼 ‘씽잇’, 주차장 정보를 활용해 주정차단속 알림과 교통위반·미납 과태료 확인이 가능한 ‘휘슬’도 공공데이터가 활용된 앱이다. 씽잇은 2020년 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 경진대회 아이디어 장려상을 수상했고, ‘휘슬’은 2021년 스마트 앱 어워드 대상을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데이터를 확대하는 한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팀들을 서울시 대표 데이터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