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2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을 강행하지 말라고 이스라엘에 재차 촉구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 연설에서 이같이 말한 뒤 “라파 길거리에 130만명 이상이 피란처도 없이 살고 있다. (공격에 따른) 인도주의적 결과는 재앙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도 명백히 확전 가능성이 있었으나 동시에 가자지구가 겪는 심각한 고통을 잊어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3만4000명 이상이 이미 죽었고, (가자지구의) 75%가 난민이 됐고 기근에 직면해 있다”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도시들보다 더 많이 파괴됐다”고 강조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또 인도적 지원 통로를 확대하겠다는 이스라엘의 이달 초 발표를 언급하면서 “발표가 아닌 실제 이행이 중요하다”며 “현재로썬 아직도 인도적 지원 속도가 너무 느리고 규모도 적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지속 가능한 휴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즉각적인 인도적 교전 중단을 거듭 요청했다.
최근 이스라엘 정부에 외국 언론사 운영을 막을 수 있는 임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이 채택된 것에 대해서도 보렐 고위대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 법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외국 언론사의 접근이 제한됐고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가중됐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