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늘어난 취업자 중 여성이 무려 90%넘는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남성 전업주부도 20만명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확대되면서, 육아와 가사활동을 하는 남성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이중 육아휴직 하는 남성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선 23일 한국경영자총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결과의 배경에는 과거보다 혼인 연령이 높아지고 출산 역시 늦어지면서 30대 여성의 취업 증가율이 늘어났다.
다만 기혼 여성 취업자는 늘어났지만 기혼 남성 취업자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기혼 남성의 고용 상황이 나빠지면서 여성이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경향이 늘어난 점이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기 불황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그 배경엔 남성의 취업자 감소가 있어서다.
예컨대 결혼 후 남편이 실직하면 아내가 생업 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고용의 질로, 초단시간 근로는 주로 여성과 고령자, 청년층에서 나타났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10인 미만 사업장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초단시간 근로자 증가는 경영이 어려운 중소 영세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높아진 최저임금 부담으로 인한 게 원인 중 하나다.
이러한 가운데 청년들의 취업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청년취업자(15~29세)는 2022년 11월 이후 17개월 연속 줄고 있다.
또 ‘그냥 쉬었음’ 인구도 지난해 다시 늘었는데, 주된 사유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으로 꼽았다.
특히 쉬었음 기간이 1년 이상인 청년의 비중도 전년도 보다 2.2%p 상승한 44.2%로 집계됐다.
쉬었음 기간이 길어질 경우, 추후 고용가능성이 낮아지고 일자리의 질이 낮아지면서 고립·은둔화 할 가능성이 크다.
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생활하는 니트족이 될 가능성도 높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미래를 계획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는 젊은 니트족이 사회 문제시되고 있다.
장차 일본을 이끌 청년세대들이 직업조차 없이 결혼도 출산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