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총선백서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은 조정훈(사진) 의원은 “백서를 위해 254명의 지역구 후보 전원을 설문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할 백서에 지역구 출마자 전원의 목소리를 담겠다는 것이다.
조 위원장은 24일 세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백서를 만든다고 하니 벌써부터 ‘용산 때문이다’, ‘한동훈 때문이다’ 등 너무 많은 의견이 들어온다”며 “어떤 의도를 갖고 할 생각은 전혀 없고 데이터와 수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각을 담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갑에서 599표 차로 신승한 조 위원장은 “환부를 제대로 알아야 수술을 잘할 수 있다”며 “새로 들어설 지도부가 수술을 할 때 엉뚱한 곳을 하면 안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2년, 3년간 우리 당이 해야 할 로드맵을 담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연이어 대통령 선거, 총선이 예정돼 있다.
조 위원장은 백서에 “당의 개혁과제를 포함시키겠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이어 총선백서TF 구성도 전문가를 비롯해 “서울 등 수도권, 충청권 출마자를 두루 포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서는 당선자와 낙선·낙천자 등 당내 인사 외에도 정치권의 중도와 진보층의 목소리까지 담을 계획이다. 특히 근소한 차이로 졌거나, 여론조사와 달리 역전 당한 지역구 후보자에 대해서는 심층 면접조사도 예정하고 있다. 이 밖에도 취재기자 대상 설문조사, 당원 대상 여론조사, 전문가 면접 등도 병행될 예정이다. 또 과거 총선·대선 백서 제작을 맡았던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 위원장은 “과거 백서가 패인 위주의 분석에 그쳤다면 이번에는 개혁과제를 담아 우리가 바꿔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제시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서는 이르면 6월 있을 전당대회 전까지 만들 계획”이라며 “새로운 당대표가 나오면 백서를 참고해 그대로 당의 체질개선에 나서면 될 수 있는 청사진을 담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