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섭, 아내와 ‘졸혼’한 이유…“나도 좀 살고 싶었다” 개탄

배우 백일섭(79)

 

배우 백일섭(79)이 아내에 관해 단호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24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백일섭 부녀가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심리 상담을 받은 가운데 서로 지금껏 꺼내놓지 못한 묵혀둔 속마음을 마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백일섭은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을 진행하며 “딸과 갈등이 있었다. 딸도 심리 상담을 받았고 하더라. 굉장히 충격이 컸다”며 “절연에 대한 섭섭함도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를 듣던 의사는 “따님도 상담을 받을 정도로 죄책감이 컸다는 의미”고 설명하자 그는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딸이랑 다시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화면에서 백일섭의 딸 백지은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엄마가 자신에게 의지하는 편 이었기에 힘들었다는 심경을 내비쳤다.

 

백지은은 “나는 내 인생을 바쳐 엄마에게 충성을 다했다. 엄마가 완벽한 내 편이 있다는 것에 힘을 얻으시라고 그렇게 했다. 근데 엄마와 다툴 일이 생겨서 ‘내가 엄마를 위해서 어떻게 했는데 나한테 이러냐, 엄마 때문에 아빠도 안 보는데’라고 했더니 엄마도 화가 나서 한 말씀인지 몰라도 ‘누가 그렇게 하래?’ 라더라. 그게 비수가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백지은은 백일섭과 잘 지내려는 자신의 모습을 엄마가 이해해줄지 확신이 없다며 “오빠가 싫은 티를 내더라. 아빠랑 다시 왕래하는 거에 대해서. 제가 뭐 얻으려야 얻을 것도 없는 상황이다. 엄마, 아빠는 오로지 아들이었다”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임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백일섭은 “아내 소식을 가끔 며느리가 전해주는데 안 들으려고 한다. 집을 나오기 전까지 아내를 책임졌고 이제는 정을 뗐다”고 단호한 태도를 고수했다. 

 

이를 듣던 의사는 “사람의 생명이란 게 언젠가 마지막이라는 게 있다. 그런 것도 생각해본 적 있냐. 돌아가시면 장례식장에는?”이라고 묻자, 백일섭은 “안 가려고 한다. 나는 정 떼고 나왔다”라며 끝까지 단호한 면모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백일섭은 아내의 마음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졸혼한 것 자체가 잘한 일은 아니지. 부부가 백년해로하는 게 원칙인데 나도 이기적이라 나도 좀 살고 싶어서. 제일 중요한 게 내 마음, 감정이었다고. 너무 복잡하게 살아서 거기서 벗어나서 살면 괜찮을 것 같았다. 서로를 위해서였다”고 뒤늦게 졸혼과 관련한 속마음을 밝혔다.

 

이에 더해 그는 “나는 지금 혼자라고 생각한다. 아들, 딸은 다 결혼했으니 남아있는 건 아버지로서 애정을 주는 것뿐이다“라며 “절연 당시에는 딸에게 섭섭한 게 굉장히 많았지만 지금은 마음이 굉장히 편해졌다. 행복하다”고 미소를 띠었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의사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는 지금이 최선인 것 같다. 졸혼을 존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다만 부탁드리고 싶은 건 졸혼이라는 결정으로 파생되는 영역이 가족 단절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사진=TV조선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