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우리나라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하계올림픽 출전 선수 수가 200명 아래로 내려가게 됐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한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와 연장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했다.
4강에 들어야 올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던 한국 축구는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시작한 올림픽 본선 연속 진출 기록을 9회에서 중단했다.
직전 대회였던 2021년 도쿄에는 선수 232명,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는 204명의 선수가 출전한 바 있다.
크게 보면 인구 감소에 따른 엘리트 스포츠의 저변 약화가 이유가 되겠지만, 당장의 결과를 따져보면 역시 출전 선수 수가 많은 단체 구기 종목 부진이 직격탄이 됐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열리는 단체 구기 종목은 축구와 농구, 배구, 하키, 핸드볼, 럭비, 수구가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가 본선행 티켓을 따낸 것은 여자 핸드볼이 유일하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핸드볼은 지난해 8월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해 올림픽 핸드볼 사상 최초로 남녀를 통틀어 11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2021년 도쿄에는 남자 축구, 여자 핸드볼, 여자 농구, 여자 배구, 남자 럭비가 본선에 진출했고,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열리지 않는 야구도 본선에 나갔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한국 단체 구기 종목은 무려 44년 만에 '노 메달'이라며 당시만 해도 '충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나라 단체 구기 종목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여자 배구 동메달을 시작으로 1984년 로스앤젤레스 여자 농구와 여자 핸드볼 은메달 등 2012년 런던 대회까지 항상 메달 소식을 전했지만 2016년 리우에서는 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8년 만에 한국 단체 구기 종목은 올림픽 메달은 둘째 치고 올림픽 출전도 어려워진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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