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오픈AI와 아이폰용 생성형AI 논의 재개…AI경쟁 본격화되나

애플이 올해 말 아이폰에 탑재할 인공지능(AI) 기능을 위해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와 논의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경쟁사들보다 AI 기술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은 애플이 AI 개발에 나서며, 빅테크(거대기술) 기업 간의 AI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과 오픈 AI가 다음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 18에 오픈 AI의 기능을 어떻게 통합할 수 있을지와 가능한 합의 조건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애플. 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은 iOS 18에 애플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에 기반을 둔 새로운 기능을 일부 탑재할 예정이다. 오픈 AI의 챗GPT와 유사한 기능을 작동시키기 위해 애플은 그간 협력사를 물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현재 오픈 AI 외에도 구글과 생성형 AI를 탑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말 공개한 AI 모델 제미나이를 운영 중이다. 애플은 아직 어떤 업체의 AI를 사용할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지만, 블룸버그는 애플이 오픈 AI와 구글 모두와 합의에 이를 수도 있고 아니면 완전히 다른 업체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애플의 생성형 AI 개발로 빅테크 기업의 AI 경쟁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23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가 개발한 소형언어모델(SLM) ‘파이-3(Phi-3 Mini)’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SLM은 LLM을 경량·세분화한 개념이다. LLM에 비해 특정 분야 고객에게 특화된 언어모델을 제공하는 데 용이하며, 휴대전화와 노트북과 같은 개인용 기기들에서 작동해 기계학습과 구동에 드는 비용도 저렴하다.

 

파이-3 미니는 MS가 앞으로 내놓을 3가지 소형 모델 중 가장 경량 모델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파이-2 이후 약 4개월 만에 출시된 소형언어모델이다. MS 생성형 AI 연구 담당 부사장인 세바스티엔 부벡은 “파이-3는 약간이 아니라 획기적으로 비용이 적게 든다”며 “비슷한 기능을 가진 다른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비용이 10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파이-3 미니의 매개변수(파라미터)는 38억개로, 앞으로 출시될 매개변수 70억개의 파이-3 스몰(Small)이나 140억개의 파이-3 미디엄(Medium)보다도 적은 규모다. 매개변수는 AI 모델이 얼마나 많은 복잡한 명령어를 이해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챗GPT의 기반이 되는 대형언어모델 GPT-4의 경우 매개변수가 5000억개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구글 지난 2월 간단한 챗봇과 언어 관련 작업에 유용한 젬마 2B와 7B를 출시했다. 메타는 지난 18일 ‘라마3’를 출시하면서 파라미터가 700억개인 거대 모델과 함께 챗봇과 코딩 지원에 사용되는 80억개인 소형 모델도 선보인 바 있다. AI 스타트업 앤스로픽도 그래프가 있는 연구 논문을 읽고 빠르게 요약할 수 있는 클로드 3 하이쿠를 출시했다. SLM 경쟁도 치열해지며 빅테크간 AI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