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상생’을 핵심 가치로 2019년 출범한 광주형 일자리 기업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 설립 1년여 만에 노조가 결성되고 그 이후에도 2개의 노조가 더 설립돼 ‘무노조 상생협약’이 깨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GGM은 문재인정부 시절 2019년 국정과제로 추진된 광주형 일자리 기업 1호로 출범한 자동차공장이다. 광주시와 현대차, 산업은행 등이 출자하고 현대차가 위탁생산하고 있다. GGM은 한국노총이 참여한 노·사·민·정이 안정적인 노사관계 정착과 노사상생 일자리 창출이라는 상생협약을 맺고 설립됐다. 상생협약에는 ‘누적생산 35만대에 이를 때까지는 노사상생협의회를 중심으로 임금과 단체협상을 한다’는 규정을 명시해 사실상 노조 결성과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무노조라는 신사협약은 출범 1년여 만에 깨졌다. GGM 설립 1년9개월 만인 2020년 6월 GGM 근로자 5명이 빛그린산단 노조를 결성했다. 빛그린산단은 GGM 공장이 위치한 산단 이름이다. 빛그린산단 노조에는 GGM 근로자와 산단 내 기업의 근로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GGM이 2021년 9월 처음 자동차를 생산하기 이전에 이미 결성된 것이다.
GGM노조가 전체 근로자의 절반 이상의 조합원을 확보하면 대표성을 갖게 돼 사측과 단체협상을 벌이게 된다. 단체협상은 모든 근로자에게 적용된다. GGM근로자는 620명이다.
노조가 근로자 대표성을 갖게 될 경우 현재 노사 동수 12명의 노사상생협의회는 유명무실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노사상생협의회에서 임금이나 각종 근무여건을 논의하고 결정해왔다. 노조 출범으로 노사상생협의회 역할이 줄어들게 돼 노사 대립과 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GGM이 노사상생을 협약했지만 노조 설립이 불가피했다는 지적도 있다. GGM 근로자 임금은 기존 완성차 업계의 절반 수준이다. 대신 주택제공과 복지기금 출연 등 연간 700만원 정도의 사회적 임금으로 저임금을 보전해 직원들 불만이 컸다. 시와 GGM은 잇단 노조 설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 관계자는 “노조결성과 파업은 헌법이 보장한 권리로 상생협약 어디에도 무노조와 무파업이라는 내용은 없다”며 “노사상생협의회에서 근로자의 입장을 충분히 듣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