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에게 ‘황금연휴’로 불리는 5월 초순이 다가오고 있지만, 정작 공휴일에 유급으로 쉬는 직장인은 줄고 있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고용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의 경우 10명 중 6명이 공휴일 유급휴가를 보장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 2월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빨간날(공휴일)에 유급으로 쉴 수 있다’는 응답이 65.7%로 지난해 같은 기간(69%)보다 3.3%포인트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고용 형태나 직장의 규모, 직급, 임금 수준이 열악할수록 ‘빨간날 유급으로 쉴 수 있다’는 응답이 낮게 나타났다. 정규직(81.8%)과 사무직(85.6%), 300인 이상 사업장(81.4%), 상위 관리자(78.1%), 월 급여 500만원 이상(86%)에서는 대다수가 공휴일에 쉴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비정규직(41.5%)이나 비사무직(45.8%), 5인 미만 사업장(41.1%), 일반사원(45.5%), 월 급여 150만원 미만(31.7%)의 같은 응답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공휴일에 연차를 소진하도록 휴식권을 제한하는 사례 외에도 근로자대표와의 서면 합의 없이 공휴일을 대체하거나 공휴일을 인정하지 않는 등 부당한 ‘갑질’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직장갑질119에는 “사측에서 빨간날 출근을 시켜놓고 연차 1개를 더 주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한다”는 등의 상담 사례가 접수됐다.
김스롱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쉴 권리에 관한 근로기준법 적용 범위 확대와 적극적인 근로감독, 법 위반 사업주에 대한 처벌이 발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