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받던 건설사 대표, 전북 옥정호서 숨진 채 발견

태양광 비리 의혹…실종 13일 만에 시신 발견
28일 오후 6시47분쯤 전북 임실군 옥정호 운암대교에서 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과 소방 당국이 시신을 인양하고 있다. 전북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전북지역 한 중견 건설사 대표가 임실군 옥정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된 지 13일 만이다.

 

전북경찰청은 발견된 시신의 지문을 확인한 결과 A(64)씨의 지문과 일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6시47분쯤 옥정호 운암대교 인근에서 낚시하던 주민이 “호수에 사람이 떠 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발견된 시신이 A씨의 실종 당시 인상착의와 비슷한 점 등을 토대로 A씨로 추정하고 신원을 대조했다. 그 결과 발견된 시신이 A씨의 지문과 일치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의 아내는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쯤 “검찰 조사를 받은 남편이 힘들다고 말한 뒤, 집을 나갔다”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이후 옥정호 인근에서 A씨의 차량을 발견하고, 폐쇄회로(CC)TV를 통해 실종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수변 덱을 걸어가는 장면도 확인했다.

 

A씨의 업체는 2020년 새만금 육상태양광 발전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지난해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감사원은 당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군산시가 친분이 있는 특정 업체에 혜택을 줬다고 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군산시와 해당 업체를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를 불러 조사하는 등 최근까지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해왔다.

 

A씨는 최근 자잿값 상승 등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로 경영난이 심화하자 자금 압박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